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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칠갑산-그노래그사연과_ 창산동문산악회서 산행한 칠갑산 정경

cbh하늘 2010. 6. 9. 03:05

비맞으며 밭일하는 한티고개 아낙네 모습 그려

■조운파 작사 ■정경찬 작곡 ■주병선 노래

조운파 작사, 정경찬 작곡, 주병선 노래인 대중가요 <칠갑산> 노랫말이다. 노래방에서 많이 불려지고 있는 이 노래는 가사와 곡조가 우리들의 시골정서를 잘 반영한 편이어서 40~60대들이 즐겨 부르고 있다. 더우기 목소리를 차분히 가다듬어 감정을 넣어 부르게 되면 가슴 한구석이 찡함을 느끼게 한다. 시내물 흐르는 소리를 배경으로 천천히 흘러나오는 전주만 들어도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듯 하다.
노랫말이 마치 그림을 그리듯 묘사를 한데다 담고 있는 내용 또한 어려운 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의 어머니, 누나를 연상케 해 뭔가 와 닿는 분위기의 노래이기도 하다.

1989년 7월 10일 반도음악에서 음반으로 제작된 이 노래는 4분의 3박자, 왈츠 슬로리 풍으로 돼 있다. 다른 노래와 달리 노랫말이 1절, 2절 따로 없이 하나로 돼 있어 가사 외우기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칠갑산>노래가 탄생해 히트하기 까진 여러 사연들이 숨어있다. 10년 간격으로 노래취입이 두 번이나 이뤄졌고 몸이 불편한 한 아주머니가 한 TV방송에서 눈물의 열창을 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가요이력도 갖고 있다. 뭣보다도 두 명의 가수가 노래취입을 제각각 다른 시점에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칠갑산 정경

이 노래는 작사가 조운파 선생의 고향 자락인 칠갑산의 농촌 아낙네 모습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78년 가을 어느 비오는 날이었다. 조 선생이 고향을 가기 위해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칠갑산을 스쳐 지나가게 됐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스산한 가을철에 버스가 칠갑산 한티고개를 넘어가는데 차창밖엔 아낙네들 여러 명이 밭을 매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일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를 본 조 선생의 머리 속엔 어려웠던 옛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그들 가운데 ‘민며느리로 시집 와서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여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난 것이다.(민며느리란 장래에 며느리를 삼으려고 민머리인 채로 데려다 기르는 계집아이를 일컬음)
음악적 영감이 떠오른 조 선생은 그 모습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제자에게 취입시켰다. 우리 가락의 정감 어린 멜로디에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마을사람들의 삶이 마디마디 스며든 것이다.

노래제목이기도 한 칠갑산은 조 선생의 고향과 가까운 곳이다. 충남 청양에 있는 561m 높이로 계곡이 깊고 경사가 심해 그곳 사람들은 ‘충남의 알프스’라고도 부른다.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조선생은 칠갑산 자락인 그곳에서 자라면서 어려웠던 시절 농촌의 흙내음을 맡으며 음악성을 키워 왔다.
산기슭에서 밭뙈기 한쪽을 부쳐먹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농가들의 힘든 삶을 보아왔고 동네사람들의 티없이 깨끗한 서민적인 순박함도 느끼면서 성장했다. 그 가운데엔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 어린 딸만 데리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모녀도 있었다. 어느 중농 집안에서 “아직 다 크지 않은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내 주면 밭뙈기 한 쪽을 떼어 주겠다”는 말에 고생을 해도 배는 곯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어린 딸을 일찍 시집보내는 풍습도 보아온 것이다. 조 선생이 한티고개에서 비를 맞으며 일하는 아낙네들을 노래소재로 삼은 것도 바로 그 같은 옛 생각이 불현듯 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취입된 노래는 처음엔 이렇다할 반응이 없었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못했다. 음반의 후반순서에 들어있던 <칠갑산>이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가에서 구전으로 알려져 학생들이 자주 부르곤 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노래가 잊혀져갈 무렵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인 주병선이 이 노래를 다시 취입하게 됐다. 결과는 히트였다. 주병선의 맑은 음색과 창법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칠갑산>이 주병선 취입 후 방송을 타자 어느 날 ‘주부가요열창’방송프로그램에서 주진주 어머니란 분이 불러 세상에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몸이 불편한 이 아주머니는 자신의 이야기 같은 이 노래를 감정에 북받쳐 눈물로 열창, 눈길을 모았다.
무대와 방송국 객석이 감동으로 하나가 됐고 이 노래는 졸지에 가요계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눈물의 열창사건이 크게 알려지면서 <칠갑산>은 입에서 입으로 번져나가 드디어 국민가요로 자리잡았다.

노래제목이 된 칠갑산은 노래가 히트하자 전국적으로 알려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립공원이기도 한 이 산은 작사가 조운파, 가수 주병선, 눈물의 열창 아주머니가 만들어낸 명소가 되면서 우리네 삶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고 자연 속의 쉼터로도 한 몫하고 있다.

[ 출처 : 시니어스타임즈( http://www.sstimes.com/ )]

 

 창산동문 산악회서 산행한 칠갑산 정경

 

 천장호 구름다리...원거리에.. 청량고추,황룡,황호

 

 

 

 정상

 정상...삼각점,제단

 장곡사

 장승공원..장승

아낙네상

출처 : 창산초등학교 총동창회
글쓴이 :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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