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상철학

[스크랩] 퇴계이황

cbh하늘 2010. 6. 9. 02:59
 선생은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 등 심성(心性)에 관한 이론(理論,理說)이 아무리 복잡다단(複雜多端)하더라도 그 목적은 단 하나 '알인욕(알人慾) 존천리(存天理)' 하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즉, 감성적(感性的)인 욕구인 인욕(人慾)을 막고 이성(理性)인 천리(天理)에 따라 행위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 '알인욕 존천리'는 경(敬)의 태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성(誠)은 하늘의 도(道)요 경(敬)은 인사의 근본이니 경(敬)은 곧 성(誠)이다. 성과 경은 표리(表裏)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성을 주로 하는 것이 경이며, 경에 의해서 성은 나타나고 실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은 실천적 의미를 가진다.

   선생은 마음을 산만(散漫)하지 말고 항상 정신을 통일 집중된 상태로 지니고 모든 기거 동작을 가볍게 가지지 말고 조심하고 삼가는데 도를 지녀야 한다. 따라서, 말할 때도 경해야 하고 움직일 때도 경해야 할 것이며 앉아 있을 때도 경해야 한다. 이는 일부러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심신이 숙연해지고 표리가 하나로 되는 경지가 경(敬)이다. 이 경의 태도를 취하면 천리(天理)가 무엇인지 마음 속으로 스스로 알게되기 때문이다. 선생이 항상 경을 위지로 학문을 한 이유가 여기에서 밝혀진다.

   그런데 존천리(存天理)의 구체적 실현이란 일상 생활에서 찾는다면 때에 따라 적절하고 변화에 따라 알맞게 예(禮)를 실현하는 것이다. 합례적(合禮的) 행위 즉 윤리의 실현이 곧 존천리의 구체적 내용이 된다.

   당시 사회에 대한 선생의 합리화는 심성설(心性說)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자신이 심성설을 포괄하는 만년의 대표작인 성학십도(聖學十圖)에서 그 결실을 맺는다. 그는 성학십도를 통하여 군주(君主)의 심성수양(心性修養)에 의한 덕치(德治)가 궁극적으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는 우주 자연 질서와의 일치 현상까지 가져올 수 있음을 과거 자신의 성리설(性理說)로 밝힌다.

   다시 말하면 군주가 내성외왕(內聖外王)의 자질을 갖춤으로서 덕치에 의한 백성을 위한 왕도정치가 가능하다는 종래의 유가관념을 다시 자신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이기설적 존재론의 근거 위에서 총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유가류(儒家類)의 체제에 대한 새로운 합리화를 성학십도를 통하여 의도한다.

   이것이 일본의 모토다 에이후(元田永孚)에 의한 이른 바 일본 명치(明治)의 교육칙어(敎育勅語)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을 함께 타고 태어났다.

 

    이(理)는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본성으로 사단(四端)의 성격이다.

       이(理)=이성(理性)

       ·측은지심(惻隱之心) : 불쌍함을 앎

       ·수오지심(羞惡之心) : 부끄러움을 앎

       ·사양지심(辭讓之心) :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판단

      이성(理性)을 거꾸로 하면 성리(性理) 즉 성리학(性理學)이 된다.

   

    기(氣)는 얼굴에 나타나기 쉬운 칠정(七情)의 성격이다.

       기(氣)=감성(感性)

       ·희(喜) : 즐거워하고

       ·노(怒) : 노여워하고

       ·애(哀) : 슬퍼하고

       ·구(懼) : 두려워하고

       ·애(愛) : 사랑하고

       ·오(惡) : 미워하고

       ·욕(慾) : 욕심을 부리고

 

   퇴계 선생은 이성과 칠정이 사이좋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고 이성(理性)과 기성(氣性)을 구분함으로써 이성을 키우기 위해 칠정을 억제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노하지마라,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理貴氣賤) 등. 퇴계는 그 방법으로 거경(居敬)과 신독(愼獨)을 택했으니, 제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공경의 독서이며 혼자일 때는 흐트러짐을 경계하는 신독의 독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퇴계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 기(氣)는 무조건 멀리하고 이(理)만 숭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理)로서 기(氣)를 다시려 모든 사물을 냉철하게 운영해 나아가야한다는 조화의 원리를 극력 강조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사에 있어서도 감성(感性)을 무시하고 이성(理性)일변도로 살아간다면 인간생활은 인정도 애정도 없는 삭막하고 냉혹해질 것이며 그 반대로 이성을 전연 무시한 채 감성(感性)만으로 살아간다면 도덕 윤리가 피폐하여 인간생활이 동물생활로 전락해 버릴 것이기 때문에 이(理)와 기(氣)의 조화를 통해서만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理) 자의 뜻에 대하여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배를 만들어 물 위를 다니고 수레를 만들어 땅 위를 다닌다'는 말을 자세히 생각해 본다면 나머지는 모두 추리할 수 있을 것이다. 배는 당연히 물 위를 가야하며, 수레는 당연히 땅 위를 가야한다. 이것이 이(理)이다. 배이면서 땅 위를 가고 수레이면서 물 위를 간다면 그것은 이가 아니다. 임금은 어질어야 하며, 신하는 공경하여야 하며, 아비는 사랑하여야 하며, 자식은 효도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理)이다. 임금이면서 어질지 않으며, 신하이면서 공경하지 않으며, 자식이면서 효도하지 않으면, 그것은 이(理)가 아니다. 천하에 당연히 행해야 하는 것이 이(理)이며, 당연히 행해서는 안되는 것이 비리(非理)이다. 이런 방식으로 추리해 나가면 이(理)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이(理)는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기가 어려운 것이며 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능히 참됨을 쌓고 힘쓰기가 더욱 어려운 것" 바로 그것이라고 하였다.

   또 말씀하시기를 "사물에는 대소(大小)의 차이가 있지만, 이(理)에는 대소(大小)라는 개념이 없다. 아무리 밖으로 나가 보아도, 그 바깥이 없는 것[無外]이 이(理)이며, 아무리 안으로 들어가 보아도 그 안이 없는 것[無內]이 이(理)이다. 방향도 없고 장소도 없고 형체도 없으면서 어디에서나 충족하여, 거기마다 하나씩 태극을 갖추고 있어서 남거나 모자라는 일을 볼 수 없다." 하였다.

   제자가 묻기를 "생각이 복잡해지는 까닭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니 선생이 말씀하기를 "사람은 이(理)와 기(氣)가 합하여 마음(心)이 되었다. 그래서 이(理)가 주재(主宰)가 되어 기(氣)를 거느리면, 마음이 고요하여 지고 생각이 통일되어 자연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지만 이(理)가 주재 노릇을 못하고 기(氣)한테 눌리면, 마음이 흔들리어 어지러워져서 그 끝이 없다. 그리하여 온갖 못된 생각들이 자꾸만 몰려들어서, 마치 무자위가 빙글빙글 돌 듯이 잠시도 가만히 붙어있지 못하는 것이다." 하였다.

   또 말씀하기를 "사람이란 잡념이 없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잡념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 방법은 단지 공경[敬]하는 일에 불과하다. 공경하면 곧 마음이 통일되고, 마음이 통일되면 잡념은 저절로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황의 聖學十圖중에서 第一, 太極圖 풀이 <이상은 역, 삼성출판사>

第一,  태극도

<무극,태극>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생하고 동(動)이 극(極)하면 정(靜)하나니, 정하여 음(陰)을 생한다.

<음정양동>정이 극하면 다시 동한다. 한번 동하고 한 번 정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으로 갈리고 양으로 갈리니 양의(兩儀)가 맞서게 된다.  

<오행>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를 생하니 오기(五氣)가 순차로 펴지어 사시(四時)가 돌아가게 된다. 또 오행은 하나의 음양(陰陽)이요. 음양은 하나의 태극(太極)이요, 태극은 본래 무극(無極)이다. 오행의 생함이 각각 그 성(性)을 하나씩 가지니, 무극의 진(眞)과 이오(二五)의 정(精)이 묘합(妙合)하여 응결(凝結)된다.

<건곤남녀>건도(乾道)는 남(男)이 되고 곤도(坤道)는 여(女)가 되어 두 기가 서로 감(感)하여 만물을 화생(化生)한다. 만물이 생하고 생하여 변화는 다함이 없다.

<만물화생>오직 사람이 그 수(秀,빼어남)을 얻어 가장 영(靈)하다. 형(形)이 이미 생기니 신(神)이 지(知)를 발(發)하고 오성(五性)이 감하여 움직이니, 선과 악이 갈리면서 만사가 생겨난다. 성인은 이것을 정하되 중정(中正)과 인의(仁義)로써 하고 정을 주로하여 (무욕함으로 정(靜)한다.) 인극(人極)을 세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이 합하고, 일월(日月)과 더불어 그 명(明)이 합하고, 사시와 더불어 그 서(序)를 합하고,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이 합한다. 군자는 이것을 닦으므로 길하고, 소인은 이것을 어김으로 흉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天)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지(地)의 도를 세워 유(柔,부드러움)와 강(剛,굳셈)이라 하고, 인(人)의 도를 세워 인(仁)과 의(義)라 한다.]고 하며, 또 말하기를 [시(始)에 원(原)하고 종(終)에 반(反)하면 사생(死生)의 설을 안다.]고 한 것이니, 위대하도다 《역(易)》이여! 이것이 그 지극(至極)이로다.

[퇴계의 설명]

(가장 위의 무극태극도) ○ 此 所謂無極而太極也. 卽陰陽而指其本體不雜乎陰陽而 爲言耳. - ○ 이것이 이른 바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음양에 즉하여 그 본체가 음양과 섞이지 아니함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둘째 음정양동도)⊙ 此○之動而陽 靜而陰也 中○者 基本體也. (오른쪽 하나의 양) 者 (왼쪽 둘의 양)之根也. (왼쪽 하나의 음) 者 (오른쪽 둘의 음)之根也 - ⊙ 이것은 ○이 동하여 양이 되고 정하여 음이 되는 것이다. 맨 속에 있는 ○은 그 본체요,  (우일양) 은 (좌이양)의 뿌리요. (좌일음)은 (우이음)의 뿌리이다.

(가운데 오행도)此 陽變陰合而 生 水火木金土也 -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화목금토를 생하는 것이다.

(가운데 오행도 가장 아래의 ○)此無極二五所以妙合而 無間也. - 이것은 무극음양오행이 묘합하여 틈새없이 되는 소이이다.

(넷째의 건곤남녀도의 ) ○乾男坤女以 氣化者言也 各一其性而 男女一太極也 - ○<건의 도가 남이 되고 곤의 도가 여가 된다>함은 氣化한 것으로써 말하는 것이니, 각각 그 성을 하나씩 가짐으로 남녀가 각각 하나의 태극을 가진다.

(맨 아래의 만물화생도의) ○萬物化生以 形化者 言也 各一其性而 萬物一太極也 -○<만물이 화생한다>함은 형화(形化)한 것으로써 말하는 것이니 각각 하나의 태극을 가진다. 

 

출처 : 창산초등학교 19회 동기회
글쓴이 :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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